우리금융이 일본 사회·경제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

2025-06-19 13:00:33 게재

연구소, 인구·금융산업 동향 책자 발간

생보사 인수후 신사업 발굴 나설 듯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가 일본 사회·경제구조 변화에서 한국의 미래를 내다보고 그룹차원의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일본이 경험한 저출생·고령화와 이에 따른 경제 및 금융 환경에서 출발점을 찾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박정훈)는 18일 오전 ‘일본경제 대전환’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고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연구소내 전문가들이 직접 일본 현지를 발로 뛰면서 수집한 자료와 전문가 경험과 의견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내놨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박정훈)는 18일 오전 일본 경제 전반을 심층 분석한 도서 ‘일본경제 대전환’을 출간하고,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책자는 시작부터 일본의 고령화가 낳은 자산관리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했다. 오랜 기간 저성장과 저물가에 익숙해 현금과 예금위주로 자산을 관리하던 일본 국민이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는 변화의 움직임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최근 2~3년 동안 물가와 주가가 함께 오르면서 더 이상 자산을 현금이나 예적금에 방치할 수 없다는 자각(?)이 생긴 셈이다.

일본 정부가 국민들의 투자를 적극 유인하는 iDeDo, 신NISA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유사하지만 보다 꼼꼼하고 충분한 세제혜택 등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층을 위한 간병과 치매 등 다양한 노후대비 보험상품의 진화도 소개하고 있다. 공적 건강보험이 보호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민간 보험회사의 창의적인 상품과 영업방식 등도 담았다.

책자는 이밖에 △일본 거시경제의 부활 △기업의 실적 개선과 문화 혁신 △메가뱅크를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의 역동성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 미래금융으로 전환 등 일본 사회 및 경제변화의 흐름을 조목조목 짚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책자 발간과 관련 “현장 중심의 조사를 통해 얻은 생생한 인사이트가 담겨있다”며 “한국경제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일본 탐사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향후 내부 발전전략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감독당국의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새출발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훈 연구소 소장은 “구체적인 사업방향 등은 그룹차원에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고령화시대에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권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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