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YS, 라이벌 DJ 도와”

2025-06-19 13:00:35 게재

부산 강연서 비공개 일화 소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평생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려웠던 시절 도왔던 일화가 공개됐다.

함세웅 안중근기념사업회 이사장(사진)은 18일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부산가톨릭센터에서 개최한 특강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대통령에 패한 후 영국 유학을 하고 있을 때 김영삼 대통령이 당시 이홍구 주영대사에게 전화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잘 보살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며 김영삼 대통령의 포용력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제공

함 이사장은 “김영삼 대통령이 하나회를 척결하고 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한 것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김대중 대통령을 도운 일화는 잘 모르고 있다”며 “이홍구 대사는 그 인연으로 나중에 김대중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함 이사장은 로마 가톨릭교회 신부로 1970~80년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을 주도했다. 1987년 6월항쟁 때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장으로 재직 중이었고, 가톨릭대학교 교수를 거쳐 상도동성당, 제기동성당, 청구성당 등의 주임신부를 지냈다.

함 이사장은 이날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부마항쟁의 큰 뜻을 부산시민은 물론 온 겨레가 간직하고 재현해 아름답고 평화로운 민족공동체,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실천하길 호소하고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 대해 신형식 국민주권연구원장은 “3당 합당 이후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평가절하됐지만 김영삼 대통령은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비자금 사건 수사를 대선 이후로 연기하며 중립을 지키기도 했다”며 “라이벌이었던 김영삼 김대중 두 분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함 신부는 두 분의 일화를 통해 화해와 통합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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