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 0.4% 하락
두달째 내림세 이어가
참외 53%·양파 43%↓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두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일부 가공식품 물가는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지수는 119.66(2020=100)으로 전달(120.14)보다 0.4% 하락했다. 4월(-0.2%)에 이어 두달 연속 떨어졌다. 내림폭도 2023년 11월(-0.4%) 이후 최대다.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0.3% 올랐다.
생산자물가의 전달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0.2%)부터 10월(-0.1%)까지 석달 연속 내림세를 보인 이후 11월(0.1%)부터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12월(0.4%)과 올해 1월(0.6%)까지 상승세를 보였고, 2월과 3월은 각각 0.0%, 4월(-0.2%)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농림수산품은 4.4% 하락했다. 농산물(-10.1%)과 수산물(-1.4%)이 하락했다. 공산품은 0.6% 하락했다. 음식료품(0.6%)은 올랐지만, 석탄및석유제품(-4.2%) 등은 내렸다. 서비스는 금융및보험서비스(1.1%)와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이 상승해 전달 대비 0.2% 올랐다.
세부품목을 보면, 농산물 가운데 참외(-53.1%)와 양파(-42.7%)가 크게 하락했다. 기타어류(-15.3%)와 김(-2.9%)도 내렸다. 경유(-5.9%)와 나프타(-4.5%) 등 석탄 및 석유제품과 산업용 도시가스(-7.7%)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2.2%, 3.0% 올랐다. 두 품목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9%, 13.7%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가공식품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은 주로 원가 요인이 있다”며 “원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등 생산비용이 전반적으로 누적된 부분이 한꺼번에 반영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6월에는 환율이 전달보다 떨어졌지만 국제유가는 올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5월 국내공급물가는 4월보다 1.4% 하락해 두달 연속 내렸다. 원재료(-5.6%)와 중간재(-1.1%) 및 최종재(-0.7%)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1.0% 떨어졌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