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골목 계단에 승강기 설치
강서구 화곡동 곰달래로
서울 강서구가 가파른 경사로와 골목길이 이어지는 화곡동 고지대에 승강기를 설치한다. 강서구는 주민들 이동편의를 위해 경사형 엘리베이터 등 승강편의시설을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설치 예정지는 곰달래로35길 구간이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통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해 왔던 지역이다. 고지대인데 경사도 20도에 달하는 가파른 계단 등이 48m나 이어진다. 구는 “20도 경사면 평지에서도 어르신이나 유모차 휠체어 등 이동이 어렵다”며 “주민들은 한여름 뙤약볕이나 한겨울 폭설에도 높은 계단과 가파른 경사로를 힘겹게 이용하거나 우회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지대 이동약자 승강 편의시설 설치’를 추진 중인 서울시에서 우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총 40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서울시가 오는 11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치면 내년부터 구에서 실시설계를 하고 공사에 착공한다.
강서구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수직형이나 경사형 엘리베이터, 모노레일 등 여러 유형을 검토해 최적의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는 편의시설이 설치되면 보행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을버스와 연결돼 지하철 2·5호선 까치산역에 대한 접근성도 향상될 것으로 내다본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고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구 전체 현황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선정해 국비와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적극 검토해 이동약자의 보행 편의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