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강자 오클로 상장후 200% 급등
트럼프 원자력 진흥책에 날개
매출없이 계속 자금수혈 필요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오클로 주가는 사흘 만에 30% 이상 치솟았다.
오클로는 이달 11일, 미국 국방부(DoD)와 알래스카 아이얼슨 공군기지에 소형 원자로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이 소식에 주가는 하루 만에 30% 넘게 급등했다. 미 국방부가 오클로에 ‘계약 체결 의향 통보서(NOITA)’를 발송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기술력을 공식 인정한 셈이다.
오클로는 2013년 MIT 출신 제이콥 드위트, 캐롤라인 코크란이 공동 설립했다. OpenAI의 샘 알트만이 초기 투자자로 오클로 SPAC 상장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2019년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부지를 제공받아 민간 기업 최초로 첨단 원자로 실증 부지 사용 승인을 받았다. 현재 75MWe급 오로라 원자로 설계를 기반으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는 건설, 운영, 환경영향평가를 통합한 라이선스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5월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를 보면, 조정 주당 0.07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분기 대비 주당 4.79달러의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오클로는 아직 매출이 전무하다. 최근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약 594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2025년 운영비용을 6500만~8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 전망치를 제시했으며, 약 2억6070만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약 4억달러 규모의 추가 공모 계획 발표헸다. 재무 분석가 허브 그린버그(Herb Greenberg)로부터 2024년 4분기에 손실이 증가하는 이유로 “투자 유의 종목 리스트”에 추가되면서 고평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클로는 원자로를 직접 건설, 보유, 운영하는 방식의 사업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발전소를 지어서, 자사 원자로에서 생산한 전력을 직접 장기계약(PPA) 형태로 판매함으로써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최근 폭발적인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힘입어 오클로는 2030년까지 관련 수요가 현재의 10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지금 진행하는 원자력 건설의 정부 승인 지연 또는 절차 복잡성이 부담으로 남는다.
또한 실제 스위치(Switch, Inc.)와 전력 구매 계약(PPA)이 논의 중이며 성사되면, 2028년부터 전력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높은 평가와 주가 변동성이 동시에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6월 둘째 주 기준, 주간 변동률 17.7%로 S&P500 평균(7.7%)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속적인 자금 조달도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미 행정부의 원전에너지 지원에 주가는 날개를 달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