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자 입점업체 투자자, "김병주 MBK 회장 구속수사" 촉구

2025-06-23 13:00:02 게재

검찰 압수수색 뒤 소환조사도 안해

법원이 홈플러스가 신청한 회생계획 인가전 인수합병(M&A) 추진 및 매각주관사 선정을 허가한 가운데 홈플러스사태 피해자들이 검찰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와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사태에 책임있는 김 MBK 회장을 구속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20일 서울회생법원 회생합의4부는 홈플러스가 신청한 ‘인가전 M&A 추진 및 매각주관사 선정 허가’와 관련해 채권자협의회에 대한 의견조회를 진행하고 허가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으로 수많은 노동자와 입점업주 납품업체 투자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 사태의 핵심에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김병주 파터너스 회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5월 18일 영국에서 귀국한 김 회장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직접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다”면서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김 회장은 구속수사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의환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피해자들은 하루도 편히 잠을 못자고 있다”며 “자녀의 암치료비를 날리고 노후를 위해 마련했던 은퇴자금을 날리고 아들이 맡겨둔 결혼자금을 날렸다. 집을 헐값 매물로 내놓고 이제 길바닥에 나앉아야 된다며 울먹이는 피해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12일 법원에 홈플러스의 재산상태와 회생가치를 결정하는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에 계속가치가 2조5000억원이라고 나오자 김 회장은 보통주 2조5000억원을 소각하겠다는 해괴한 말장난으로 먹튀 행각의 1단계 시동을 걸었다”며 “이미 2023년부터 회생계획을 검토해서 최대한 지분가치만큼 이익을 빼먹으려 하다가 결국 더 이상 빼먹을 게 없자 펀드 청산을 위해 홈플러스 보통주 지분을 소각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 사태는 수십만명의 노동자 납품업체 입점업주 투자자 국민연금의 피해로 이어지는 중대한 문제”라며 “검찰이 나서지 않는다면 이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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