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증부품, 수리비 부담 줄여

2025-06-23 13:00:03 게재

보험개발원 “고속 충돌에도 성능차이 없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들의 품질인증부품이 정품으로 불리는 OEM부품과 성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품질인증부품 가격은 크게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품질인증부품 장착 차량의 충돌시험(시속 56㎞)에서도 OEM부품과 안전·성능에 차이가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OEM부품은 신차 제작시 사용된 부품을 제작한 회사가 만든 동일 부품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정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품질인증부품은 신차에 투입된 부품과 성능·품질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을 말한다. 품질과 성능 등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증 받아 정상 유통된다.

외산 차량 중 BMW의 3시리즈의 헤드램프 OEM 부품가는 233만3320원이었지만 품질인증부품 가격은 이보다 139만9992원(-40%) 낮은 가격이었다. 아우디 A6 차량 후드 가격은 180만6090원이었는데 품질인증부품 가격은 109만3654원이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품질인증 부품이 있는 차량의 경우 국산차는 35%, 외산수입차는 40% 부품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품 비용 절감 및 부품산업 발전 정책 일환으로 품질인증부품 제도는 2015년 도입됐으나 여전히 소비자들은 OEM부품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2000개가 넘는 부품에 대해 품질인증부품으로 유통이 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이러한 정책을 모르거나 신뢰하지 않아 OEM부품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 OEM 부품이 아닌 부품을 사용하는 수준이 30% 수준이지만 한국은 0.5% 에 불과하다.

안전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기 위해 보험개발원은 2017년식 그랜저IG 차량으로 시속 56㎞에서 사고 시험을 했다. 품질인증부품을 가지고 있는 차량의 사고에서 ‘승객안전도평가’는 OEM부품 장착 차량과 마찬가지로 머리와 가슴, 다리 등 3개 신체부위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시속 10㎞ 속도에서 충돌시험을 한 결과 OEM부품과 품질인증부품간 차량 손상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품질인증부품은 OEM부품보다 크게 저렴해 사고시 운전자들의 수리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보험료 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전체 보험료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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