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명물 달성토성 복원 본격화

2025-06-24 10:07:09 게재

동물원 이전 지연으로 15년만에

경상도 중심지 경상감영도 복원

대구·경북 역사의 뿌리이자 본류인 달성토성과 경상감영을 복원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는 24일 사적지로 달성(達城과) 경상감영 복원을 통해 원도심을 역사 문화의 중심지로 재편하는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해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해 약 10년에 걸쳐 단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대구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원도심 일원을 살아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특히 달성토성 복원 사업은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의 대구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후 무산됐다가 15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달성토성 복원은 대구의 시작, 역사와 일상이 공존하는 시민 공간으로 되살린다는 목표로 추진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달성토성은 261년 축조된 삼국시대 토성으로 고대 성곽의 구조와 특성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면적은 12만7010㎡이고 둘레가 1.3㎞, 토성 높이는 약 4m에 달하는 토성이다.

하지만 공원과 동물원 등으로 활용되면서 역사성과 공간 정체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이다. 1596년 상주에 있던 경상감영이 이전된 곳이고 일제강점기에는 대구신사도 있었다. 1970년에는 달성공원 동물원이 들어선 공원이 됐다.

대구시는 지난 2000여년 역사를 간직한 달성의 원형을 복원하고 역사적 가치와 시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사업비 655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동물원을 대공원부지로 이전하고 성체 및 내부 복원, 달성역사관 야외전시관 잔디광장 휴게공간 조성 등을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조선시대 경상도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였던 경상감영도 복원된다. 1만9024㎡ 규모의 경상감영은 대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유산이다.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가 근무했으며 1910년부터 1965년까지 경상북도 청사가 있었다.

2017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옛 병무청 부지 등 감영 터를 확보해 온 대구시는 이미 투입된 부지매입비 290억원을 포함 총 662억원을 들여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과 정비를 추진한다.

시는 국채보상로와 바로 연결되는 진입로를 확보하고 역사적 고증을 거쳐 경상도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 등 일부 관아시설을 복원하고 현재 달성공원에 있는 감영 정문인 관풍루도 원래 위치인 경상감영으로 이전한다.

시는 경상감영을 공간재현을 넘어 대구의 도시 품격을 상징하는 역사 거점, 시민들에게 교육, 체험, 휴식 등을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달성토성과 경상감영 복원이 마무리되면 달성~경상감영~근대골목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구역을 형성해 대구 원도심은 고대에서 근현대까지의 시간을 아우르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시는 달성공원 동물원이전이 본격화된 대구대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용역을 완료하고 국가유산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달성통성과 경상감영 복원사업은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이 아니라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품격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자산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원도심 일원을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상감영 목원 조감도
조선시대 경상도 역사의 중심지인 경상감영이 원래 모습으로 복원된다. 사진 대구시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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