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충실·신흥시장·매장광고

2025-06-24 13:00:03 게재

삼정KPMG ‘오프라인유통 생존 돌파구’ 제안

“코로나 때보다 소비 더 부진 … 수익 다변화”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해외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그만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소비시장이 코로나 때보다 더 부진하기 때문인데 새 수익모델로 매장내 광고유치 같은 미디어사업에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정KPMG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저성장 시대, 오프라인 유통의 생존 전략’ 보고서를 23일 내놨다.

보고서는 저성장·고물가 경제환경과 디지털소비 전환,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 등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조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과 2026년 선진국 민간소비 증가율을 각각 1.5%, 1.3%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 2%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소비침체가 장기화하며 유통산업 저성장 고착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게 삼정정KPMG 측 진단이다.

보고서는 국내외 오프라인 유통기업 3대 생존 전략으로 △유통 포맷(형태) 다변화 △해외시장 개척 △리테일 미디어사업 확대를 제시했다.실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통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맷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저가 전략의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 불황형 유통 포맷인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균일가 매장, 소형 점포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독일 알디, 일본 교무슈퍼 등은 유통 마진을 줄이고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현대·신세계백화점은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통상 가격을 벗어난 상점) 전략으로 패션업계 재고 처리를 유도하며 실속형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내수성장 한계에 봉착한 유통기업들은 신흥국시장에서 새 기회를 모색 중이다. 동남·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이 주요 목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이온그룹은 베트남에서 대형 쇼핑몰을 직접 개발·운영하며 공급망과 소비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 까르푸는 브라질 내 적극적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대규모 유통망을 구축했다.

보고서는 또 하나의 유통업계 생존전략으로 리테일 미디어 비즈니스에 주목했다. 리테일 미디어란 2012년 글로벌 이커머스기업 아마존이 디지털 광고시장에 뛰어들며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월마트는 ‘월마트 커넥트’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광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보고서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생존을 위해서는 유통 본업경쟁력 강화를 전제로 지속 가능한 저비용 구조 확립과 유통 포맷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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