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주 AMD, 주가 반등 본궤도

2025-06-25 13:00:01 게재

신형 AI 가속기 시리즈 발표

메타·오라클 등 협력 확장

미국 반도체 기업 AMD(NASDAQ: AMD)에 대한 월가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한때 회의적이던 애널리스트마저 매수 의견으로 돌아서면서, AI 시대에 걸맞은 반등의 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밀리어스 리서치(Melius Research)의 벤 라이츠스 애널리스트는 AMD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110달러에서 175달러로 59% 끌어올렸다. 그는 “올해 초 이후 많은 것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다”며 “AI 추론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 속에서 AMD의 플랫폼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AMD는 엔비디아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MI350 시리즈 등 신형 AI 가속기를 공개했다. AMD는 지난 6월 12일 개최한 ‘Advancing AI’ 이벤트에서 AI 가속기 신제품 ‘MI350’ 시리즈를 발표했다.

신제품은 인스팅트(Instinct) MI350X 및 MI355X GPU와 이를 탑재한 플랫폼으로 구성되며, 엔비디아의 블랙웰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한 AMD의 전략 제품군이다. AMD는 향후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MI400 시리즈도 예고했다.

이날 AMD는 자사의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대거 발표했다. 메타는 Llama 3와 Llama 4의 추론 작업에 MI300X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오픈AI 역시 GPT 모델 학습 및 애저(Azure) 기반 인프라 운영에 AMD 플랫폼을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AI CEO 샘 알트만은 “MI400 플랫폼 설계에 대해서도 AMD와 깊은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오라클은 MI355X를 탑재한 AI 슈퍼컴퓨터를 선보일 예정이며, 마이크론과 슈퍼마이크로도 AMD 기반 AI 인프라 확장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AMD는 또 자사 GPU에 최적화된 개발 환경인 ‘헬리오스(Helios) AI 랙’과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위한 ‘AMD 개발자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생태계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도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수치로 드러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74억달러를 기록했고, AI 서버 칩인 MI300 시리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두 배로 성장하며 6억 달러를 넘어섰다. 리사 수 CEO는 “MI300은 AMD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제품군”이라며, “AI 중심의 성장 궤도가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물론 주가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AMD는 2024년 한때 주가가 227달러까지 올랐다가, 4월 초엔 76달러까지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AI 가속기 수요 확대와 함께 투자 심리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6월 23일 기준 AMD 주가는 129.58달러로 전일 대비 1% 상승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EV/EBITDA 배수는 2025년 실적 기준 약 26배 수준으로, 동종 업계 평균인 34.48배 대비 저평가 상태다. AI 성장 잠재력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고려할 때, 장기적 매수 매력이 부각된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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