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주행 오류로 주가 흔들
미 도로안전당국, 조사착수
서학개미는 1위 쇼핑 목록에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한 로보택시와 관련해 교통법규를 위반한 정황이 담긴 영상들을 확보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에 테슬라 주가가 2% 내외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HTSA는 SNS를 통해 공개된 테슬라 로보택시의 위법 주행 영상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테슬라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이번 절차는 공식 조사 개시 이전 단계로, 관련 사안에 대해 제조사와 주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통상적인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NHTSA는 “해당 보고서와 기타 관련 정보들을 검토한 뒤 도로 안전 확보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영상 가운데 하나는 테슬라 투자자이자, 과거 테슬라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했던 롭 모러가 촬영한 것으로, 모델 Y 차량이 좌회전 전용 차선을 따라 진입한 뒤 망설이다가, 우측으로 급히 방향을 틀며 반대 방향 차로에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이 다시 복귀하는 과정에서는 이중 황색선을 넘으며 경적 소리도 들렸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테슬라 모델 Y 로보택시가 제한속도를 초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테슬라 투자자인 소이어 메릿이 탑승한 차량은 시속 48㎞ 제한 구역에서 제한 표지판을 지나자마자 시속 약 56㎞까지 속도를 높였다. 유튜버 허버트 옹이 촬영한 생방송 영상에서도 차량이 제한속도인 시속 56㎞를 넘겨 주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유튜버의 영상에서는 로보택시 탑승자들이 원하는 지점에 가기 위해 차를 도로변에 세우도록 요청하는 버튼을 눌렀는데, 차량이 도로 중간에 멈춰 섰다. 이후 원격 고객 지원 직원과의 통화를 통해 차량이 다시 주행을 시작했으나, 승객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선 다시 한 번 더 원격 지원과 연결해야 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2월, 자율주행 보조 기능이 현지 교통법규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NHTSA의 지적에 따라 36만2000대 이상 차량을 리콜한 바 있다.
오스틴시 대변인은 주말 동안 테슬라 로보택시와 관련한 공식적인 사고 보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NHTSA는 현재도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이 빛 번짐이나 안개, 먼지 등 가시성이 떨어지는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중심으로 조사 중이다.
테슬라는 22일부터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 약 20대의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동원, 로보택시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놨으며 23일 주가는 8%가 급등했다. 그러나 주행 오류 소식이 이어지면서 다음날 2% 하락했다.
한편 우리나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24억7250만달러(약 3조3900억원)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해 서학개미 쇼핑 목록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갈등에 15% 하락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