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장마도 안 왔는데” 차보험 손해율 83%

2025-06-25 13:00:15 게재

보험료 인상 우려

올 1월부터 5월까지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어섰다. 2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5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2%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이보다 높은 82.8%로 나타났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각종 사고로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다. 즉 계약자들이 낸 보험료가 100%라면, 82.8%를 보험금을 내줬다는 이야기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보험 손익분기는 80%로 본다. 손해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적자라는 이야기다.

업체별 5월 손해율은 현대해상이 82.9%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82.6%) 메리츠화재(81.7%)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5월 누적 손해율은 5개사 모두 80% 이상이다. 현대해상이 83.6%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DB손보 역시 82.1%를 기록했다.

문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마철에는 빗길사고는 물론 침수 차량이 늘면서 손해율이 급증한다. 지난해 7~9월 손해율은 82~85%에 달한다. 이미 1~5월 누적 손해율이 3분기에 육박한 이상. 올 장마 이후 손해율은 예년보다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율이 80% 이상 연말까지 지속되면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업계에서는 최근 4년간 연속해서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누적된 피로도와 올 초 사고 차량 수리 및 정비요금(부품비 공임 등) 상승 등이 손해율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나 협회, 공공에서도 장마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등으로 여름철 차량 침수는 2만1732대, 당시 추정 손해액은 2147억원에 달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오승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