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매출 24%가 플랫폼 수수료

2025-06-26 13:00:20 게재

서울시 186개 프랜차이즈 조사

배달 많은 치킨업 가장 높아

프랜차이즈 기맹점들이 배달플랫폼에 내는 수수료가 매출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0% 이상이 자영업자·소상공인인 프랜차이즈 가맹점들과 본사의 거래 관행에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서울시는 186개 치킨·커피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 영업비용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48.8%가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햄버거 업종은 배달 플랫폼이 월등히 높았고 커피와 기타(아이스크림, 죽) 업종은 매장 매출이 많았다.

눈에 띄는 데이터는 배달이 주를 이루는 가맹점들이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다. 가맹점들은 지난해 기준 전체 배달 매출 가운데 평균 24%를 지급하고 있었다. 1년전 17.1%에 비해 6.9%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플랫폼 수수료는 △배달수수료 △중개수수료 △광고수수료로 구성된다. 최근 배달앱 내 상위 노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광고수수료 비용이 높아지고 있고 이는 점주의 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정위와 배달플랫폼은 지난해 11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중개수수료 인하에 대한 합의를 이뤘지만 배달 및 광고수수료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모바일 상품권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수수료는 평균 7.2%였다. 문제는 가맹본사와 모바일 플랫폼이 계약을 맺고 발행한 상품권이지만 가맹점주가 수수료 전액을 부담하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42.5%나 된다는 것이다. 가맹점들 영업비용 가운데 온라인플랫폼으로 분류되는 배달과 모바일상품권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10.8%에 달했다.

배달 등 온라인플랫폼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소비자 편의 향상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높은 수수료와 불공정한 비용 부담 구조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문제로 지적 받아왔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중 배달플랫폼 수수료 구조와 거래 모니터링을 위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하기로 했다. 가맹점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생모니터링단 운영 등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기준 배달 플랫폼 매출은 배달의민족이 42.6%, 쿠팡이츠가 42.1%로 독과점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각 전년 31.7%와 26.2%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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