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기회 나누는 공정성장 문 열어야”
“경제는 타이밍 … 추경은 회복 위한 최소한의 조치”
첫 국회 시정연설 … 경제 24번, 성장 12번 언급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첫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현 경제상황의 심각성과 추경의 신속한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경제 24번, 성장 12번, 평화 5번, 공정 5번, 실용 3번 등을 언급하며 향후 국정기조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요즘처럼 저성장이 지속되면 기회의 문이 좁아지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의 문을 열어야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강조해 왔던 자본시장 정상화, 인공지능·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완료로 기후 위기와 RE100에 대응, 바이오산업과 제조업 혁신, 문화산업 육성 등을 언급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선 국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면서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통상과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국제 질서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향후 기조를 밝혔다.
한반도 평화에 대해선 “평화가 밥이고, 경제”라는 평소 지론을 재차 언급하면서 “평화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경제가 다시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으로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정의 토대 위에 모두가 질서를 지키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위대한 우리 대한국민의 저력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면서 통합과 회복의 메시지를 던졌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