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전남지사가 너무 답답했다”
이 대통령 타운홀미팅 평가
시·도지사 준비 부족 지적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광주·전남 타운홀미팅’을 통해 군 공항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돌파구를 만들었지만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준비 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 일부 공무원들은 핵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단체장들의 대응으로 중앙정부의 도움 받을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TF는 국토비서관실이 간사를 맡고 국방비서관실과 자치발전비서관실, 갈등조정비서관실로 구성한다. TF는 앞으로 국방부와 국토부·기재부,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등이 참여하는 6자 협의체 구성과 주관기관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지난 25일 열린 타운홀미팅을 통해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군 공항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강 시장과 김 지사에 대한 혹평도 만만치 않았다.
26일 광주시청 직원 게시판에는 “준비시간이 부족했더라도 광주에 진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 요구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글이 여럿 올랐다. 특히 “지역의 장이면 항상 머릿속에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지금 무엇 때문에 안 되고 있는지 등 핵심 사항들이 툭 치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강 시장과 김 지사 등이 국가산업단지 조성 필요성을 장황하게 설명하자 “당위적인 설명은 그만하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으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산단을 지정해서 택지를 공장용지로 개발하기만 하면 분양이 돼서 기업이 오느냐. 만약 안 오면 막대한 개발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양 단체장은 정확한 자료에 근거한 조성 필요성과 진행 상황, 정부의 구체적 지원 방안 등을 내놓지 못해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소 이용자가 적은 전남도 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는 타운홀미팅에 대한 평가가 없었지만 공무원 지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남도 공무원(6급)은 “너무 답답했다는 얘기들이 많다”면서 “지역을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칠 것 같아 안타깝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전남도 공무원(3급)은 “시·도 지사께서 질문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현안에 대한 정확한 실태와 구체적 지원방안, 파급효과 등을 담은 자료를 만들어 대통령실에 하루빨리 전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