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조차 뒤진 국민의힘 … “윤석열 어게인 외친 탓”

2025-06-27 13:00:15 게재

연일 여권 향한 공세 펼치지만 여론 얻는 데 실패

지지율 민주당 절반도 안 돼…“내 탓” 자성 목소리

국민의힘이 연일 여권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 △추경 편성 △원구성 등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대여공세를 펼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당 지지율이 하락세다. 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송언석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여권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김 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 “반성도, 소명도, 책임도 없었던 3무 청문회가 절차적으로 지나갔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은 김 후보자는 즉각 자진사퇴해야 한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뜻을 외면한 채 ‘명심’(이재명 마음) 결사옹위와 야당 청문위원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자행했던 민주당 청문위원들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오늘 혹여나 강행하게 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하지 말 것을 공식 건의 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민주당에 거듭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하면서 이날 본회의에서 이춘석 민주당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선출한다는 입장이다.

김은혜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대통령의 내각 인선을 겨냥해 “국가 비전이 아닌 대선 청구서를 갚는 보은인사로는 AI 3대강국은 고사하고 국제경쟁에 뒤쳐지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권이 6.3 대선 이후 여권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랭하다.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에 갈수록 뒤진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큰 ‘허니문 기간’임을 고려한다고 해도 국민의힘의 상대적 부진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26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23~25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45%, 국민의힘 20%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조사보다 민주당은 5%p 상승했지만, 국민의힘은 11%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핵심지지층으로 꼽히는 60대·70세 이상을 비롯한 전 연령층에서 민주당에 뒤졌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내년 지방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46%, 국민의힘 28%였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야권에서는 자성과 내부 비판 목소리가 쏟아진다. 친윤(윤석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김 총리 지명자 청문회에서 민주당의 뻔뻔함에도 놀랐지만, 국민의힘의 무기력함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투력도, 동지 의식도 한참 부족하다”고 당 내부를 겨냥했다.

친한(한동훈)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부진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중도는 없다’ ‘우리가 진 건 부정선거 때문이다’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다’ ‘대통령 윤석열 어게인’ 같은 헛소리 외치면서 망상을 추구한 결과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적었다. 강성보수층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도 해외 출장이라든지, 지역 활동이 바쁘겠지만, 가급적 자제해주고 상임위별로 장관 인사청문회도 꼼꼼하게 준비해 달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당내에 기구 구성을 할 텐데 의원들이 자진해서, 솔선수범해서 조금 참여해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선 이후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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