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외로움·고립으로 매시간 100명 사망”
인구 1/6 경험, 조기사망 위험
새정부, ‘외로움’ 차관 지정 예정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전 세계적으로 시간당 약 100명이 사망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관련해서 새정부는 ‘외로움’ 차관을 지정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년층의 1/3, 청소년의 1/4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베크 머시 WHO 사회적 연결 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외로움은 우리가 원하는 관계와 실제 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고통스러운 주관적 감정”이라며 “사회적 고립은 객관적으로 관계나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보고서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뇌졸중, 심장병, 당뇨, 우울증, 불안, 자살 위험을 증가시키는 등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시간당 약 100명, 연간 87만1000명 이상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고 추산했다.
외로운 10대는 또래보다 성적이 낮을 가능성이 22% 더 높고 성인의 경우 구직이나 직장생활 유지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연결의 가능성이 무한한 시대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외롭고, 고립돼 있다”며 “외로움과 고립을 방치하면 교육·고용·보건 등 사회 전반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의 주요 원인으로는 △질병 △낮은 소득과 교육 수준 △사회적 교류 기회 부족 △1인 가구 증가 △공공정책 미비 △지역사회 인프라 부족 △디지털 기술의 남용 등이 꼽혔다.
외로움 퇴치 모범 사례로 스웨덴을 소개됐다. 스웨덴은 외로움을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인식하고 일상 공간에서의 사회적 연결 강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모든 아동·청소년에게 단체 여가 활동에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지급할 계획이다. 공립학교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치도 음펨바 공동 위원장은 “디지털로 연결된 세상에서도 많은 청년이 외로움을 느낀다”며 “기술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만큼, 그것이 인간관계를 약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2023년 외로움을 긴급한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출범했다.
한편 새정부는 “생애주기별 외로움(고독)정책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대선정책 공약으로 강조했다.
정책 공약에서는 외로움 정책 전담 차관을 지정해 △외로움 인구 실태 파악 및 원인 분석 △대응정책 수립 △뉴노멀 현상 대응정책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한다. 그리고 청소년 중장년 노인 1인가구 등 주요 집단별 외로움 대응정책을 개발한다.
세부적으로는 중장년 및 노년층의 사회적 지지관계망 형성, 사회활동 참여, 식생활 등 일상생활 지원을 확대한다. 청소년 및 노년층의 우울, 분노, 스트레스 상담 및 검진, 건강관리 프로그램, 여가 및 취미활동 등 지원을 확대하고 치유목적 원예활동 등 체험장을 조성한다.
노인 장애인 1인가구의 자립생활을 위한 지원주택 및 공유주거 보급을 확대한다는 등 내용을 담았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