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40조원대 클라우드 계약에 급등
스타게이트 계약 전망
AI 데이터센터 52%↑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소식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해당 계약을 공식화했으며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4% 오른 218.63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8.6%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약 30%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오라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클라우드 계약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2026 회계연도를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여러 건으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앞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와의 협력도 언급한 바 있다.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입이 다소 늦었지만, 최근 AI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분기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는 전년 대비 52% 급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공급 능력 한계에 부딪히는 가운데, 오라클은 수혜를 입은 대표적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 학습과 배포를 위한 데이터센터 확충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오라클의 성장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FT는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한 첫 번째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용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해 총 4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텍사스 애빌린(Abilene)에 들어설 예정이다.
캐츠 CEO는 이달 초 투자자 설명회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오픈AI로부터 일부 매출은 발생했지만, 현재 실적 성장은 주로 다른 기업들과의 계약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