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감사인사·주민과 현장에서 소통
민선 8기 3주년 맞은
서울 구청장 첫 행보
“평소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구청이 놀이터가 돼준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민선 8기 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30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구청이 아이들 놀이터로 깜짝 변신했다. 5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직원 자녀들을 구에서 공식 초청했다. 보호자인 직원까지 총 40명이 참여한 이들은 ‘은평구청 탐험대’다.
이날 ‘가족 초청행사’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제안해 성사됐다. 김 구청장은 누리소통망에 행사 소식을 전하며 “취임 3주년을 하루 앞두고 가장 먼저 누구에게 감사를 표할까 고민하다 우리 직원들에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직원 격려 커피차·간식 눈길 = 1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구청장들 첫 행보 중 직원들에 대한 감사인사가 다수를 차지한다. 지난 3년간 묵묵히 일하며 성과를 뒷받침한 공무원 등에게 전하는 인사다.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며 하루를 여는가 하면 지난 성과와 미래 전망을 직원·주민과 공유한 구청장도 있다.
은평구청에 초대받은 직원 자녀들은 ‘명예 공무원증’을 목에 걸고 구청장실부터 통합관제센터 방송실 구강보건센터 등 구청 곳곳을 탐방하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부모의 일터를 둘러보며 모험까지 한 셈이다. 직원들도 자녀와 함께 직장에서 마술 공연과 보물찾기를 즐기고 구의회 본회의장 견학, 구내식당 체험 등을 했다. 김 구청장은 “구청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퍼지니 행복했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은평이라는 민선 8기 핵심 가치를 조직문화에서부터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1일 삼성동 구청을 관리하는 직원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쾌적한 청사 환경을 위해 일해온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어려움과 건의 사항을 듣는 자리였다. 청소와 시설관리 담당 36명이 참석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특별 사내방송을 통해 전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창의·혁신 제안자와 현장 직원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청소 단속 시설관리 민원처리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직원들이 대상이다.
종로구와 동작구는 1일 아침 직원들을 위한 ‘커피차’를 운영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앞서 아침 일찍 하반기 승진자 등 70명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아침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아침 일찍 현장에서 주민과 그간 성과 등을 공유하며 하루를 열었다. 이 구청장은 취임 당일 찾았던 홍제동 인왕시장에서 상인들과 새벽 청소를 했다. 박 구청장은 미성동 난우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 함께 통학로 안전지도로 3주년 첫날을 시작한데 이어 오후에는 주민 300명이 참여하는 토크쇼와 시장 상인 간담회를 이어간다.
오 구청장은 1일 운행을 시작한 노원행복버스에 탑승해 운전기사를 격려한 뒤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어 수도권 전철 1호선과 경춘선이 멈추는 광운대역으로 이동해 육교 공사현장을 점검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과 김길성 중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주민과 함께했다. 이 구청장은 1일 오전 7시 성내동 하니공원에서 운동하는 주민들을 만났고 아침방송으로 직원들에 감사를 전한 김 구청장은 이날 두차례에 걸쳐 주민들과 뮤지컬 영화를 감상한다. 박 구청장은 성산동 구청 앞 광장을 ‘구민광장’으로 명명하는 선포식에서 주민 100여명과 소통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오는 8일까지 다양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1일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유관순·한용운·방정환 묘역 참배로 하루를 연 그는 2일 167회차 아침골목청소에 이어 4일과 5일에는 교육발전 타운홀 미팅에서 학부모를 비롯해 학교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댄다. 8일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들과 함께 간식을 만들며 소통할 예정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