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유흥식 추기경 접견…종교계 첫 만남

2025-07-07 19:31:06 게재

“2027년 교황 방한 때 북한 들르시면 어떨까”

유 추기경 “교황, 이 대통령 교황청 초청 의사”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에 레오 14세 교황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 접견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종교계와의 만남 일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유흥식 추기경 접견

이재명 대통령, 유흥식 추기경 접견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및 평화 문제에 교황청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대한민국이 계엄 이후 보여준 민주주의 회복력에 교황청의 많은 구성원들이 관심을 기울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레오14세 교황이 방한하는 일정을 언급하며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 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한반도 평화에 관심도 많으신데”라고 말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콘클라베에서 교황님을 선출하는데, 교황님이 (선출)되셨을 때 머리와 가슴에 딱 닿는 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크게 뭔가 이뤄지는 느낌이 강하게 이뤄졌다”라며 “2027년에 레오 교황님이 한국에 오시면서 이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했다.

이날 면담에서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이 레오 교황에게 보낸 친서가 전달됐다는 소식과 함께 이 대통령에 대한 레오 교황의 교황청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2027년 한국에 오시기 전에 교황님을 알현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 평화와 한반도 안정, 이런 문제에 천주교가 각별한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데 그 이전이라도 남북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특별한 기여,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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