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 취수원 시급한 이전 필요한 이유

2025-07-10 13:00:01 게재

우리는 물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눈 뜨면 세면을 하고, 따뜻한 차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가족의 아침 식탁에도 늘 물은 우리 곁에 있다. 이처럼 물은 우리의 삶을 시작하게 하고, 하루를 지탱하는 생명의 근원이다. 그러나 대구 시민들이 마시는 물은 과연 안전한가?

대구 취수원은 구미공단 하류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 있다. 산업단지 하류에 240만 대구 시민의 식수가 공급되는 유쾌하지 않은 현실이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이 물이 과연 깨끗한지, 무언가 알 수 없는 미량 물질이 섞여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시민들은 습관처럼 대량의 생수를 집으로 주문하고 있다.

1991년 구미공단 페놀 유출 사고는 대구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수돗물에서 역한 냄새가 진동했고, 많은 시민이 구토와 두통을 호소했다. 당시의 공포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었다.

이러한 수질사고가 이후에도 비교적 최근까지 수차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화학물질의 종류와 사용량은 더욱 증가해 완전한 무방류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한 오늘도 여전히 진행 중인 위협이 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안전한 취수원을 가져야 한다.

대구시민 먹는 물 수질사고 위험에 노출

취수원을 신속히 상류로 이전하지 않으면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로 인한 수질 오염 사고가 반복될 위험이 크다. 이는 시민들의 식수 불안과 건강 위협을 지속시키고 대규모 오염 사고 발생 시 대구 전체의 수돗물 공급 중단과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복구와 대체 수원 확보에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어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대구 취수원 이전은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울산, 부산 등 낙동강 유역 상·하류 전체의 오래된 물 문제이기도 하다.

대구 취수원 이전의 성공적인 추진 여부가 낙동강 전체 물 문제 해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되기에 더욱 뜨겁게 논의되고 주목을 받고 있다.

취수원 이전의 길은 험난하고 절대 순탄치만은 않다. 지역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많은 사업비, 오랜 시간 쌓인 불신의 벽이 가로막고 있다. 하지만 대구 시민이 맑은 물을 마시는 것은 결코 다른 지역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낙동강 유역을 제외한 서울 등 다른 대도시들은 오래전부터 깨끗하고 안전한 댐 물을 취수하고 있다. 이제는 모두의 생명을 위한 결단을 내릴 때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국가가 나서서 조율하고, 공정하게 분배하며, 모든 국민이 함께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대구시에서도 대구 취수원 이전이 국정과제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국민주권주의 정부'를 천명한 새 정부에서 낙동강 유역민 전체의 오랜 염원인 생명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대구 취수원 이전, 국정과제로 풀어내자

우리가 바라는 것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내 가족, 내 이웃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 이 당연한 권리를 찾아달라는 간절함이다.

시민들이 더 이상 수돗물에 대한 불안을 느끼지 않고 안심하며 물을 마실 수 있는 대구의 그 어느 날을 상상해 본다.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 하이웨이추진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