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환장은 지하로, 지상에는 체육문화센터

2025-07-17 13:00:01 게재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일대

북한산 자락에는 시민공원

쓰레기를 매립지로 보내기 전에 쌓아두는 적환장이 복합 체육문화센터로 탈바꿈한다. 강북구는 ‘북서울 체육문화센터’ 조성 사업이 ‘서울시 신성장 거점 신속 추진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강북구는 북서울 체육문화센터와 함께 ‘북한산 시민정원’ 두개 사업을 제안했는데 시 균형발전심의위를 통과하면서 1457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구는 이를 계기로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확충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북서울 체육문화센터는 번동 오동근린공원 일대 2만7000㎡ 부지에 지하 3층부터 지상 4층까지 계획 중이다. 기존 오현적환장과 오동골프연습장 부지를 통합 개발해 다목적 체육관부터 축구장 수영장 골프연습장 북카페 등을 조성한다. 오는 2029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기본계획 수립·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북구가 북서울꿈의숲 입구에 위치한 쓰레기 적환장을 지하화하고 상부에 복합 체육문화센터를 조성한다. 조감도 강북구 제공

1997년 설치된 오현적환장은 도로와 인접한 지상에 위치해 있어 인근 아파트와 북서울꿈의숲 이용객들 사이에서 악취와 미관 문제에 대한 민원이 계속돼 왔다. 구는 “적환장을 지하화하면서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폐기물처리시설을 주민들 건강과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이동과 수유동 북한산 자락에는 오는 2028년 시민정원이 들어선다. 4만5000㎡ 규모다. 구는 휴식과 체험 관광을 아우르는 생태 힐링정원을 조성해 훼손된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부지는 국립공원과 접한 자연녹지다. 장기간 무허가 건축물이 방치돼왔고 불법 경작으로 몸살을 앓았다. 구는 제1 시민정원에 스마트팜과 도시농업 체험 공간, 실개천과 맨발걷기 공간을 배치하고 제2 시민정원에는 소풍장과 풋살장,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계획 중이다.

강북구는 시민정원을 중심으로 북한산둘레길 우이령공원 소나무숲길 등 인근 자원과 연계하는 정원길을 조성하고 정원·생태관광 집적지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인근에 조성 중인 ‘북한산 시민천문대’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하는 한편 도시민박 한달살기 등 정주형 정원마을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며 “강북구가 서울 동북권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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