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계 영업이익률 3.62%
자동차연구원 보고서 … “글로벌 기업평균은 7.5%, 경쟁력 열위”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계의 영업이익률이 3.6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완성차 계열기업인지 중소기업인지 여부에 따라 격차가 컸다.
24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부품산업의 환경 변화와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요 부품기업(213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4조5118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매출 합계는 0.18% 증가한 124조691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3.13%에서 3.62%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대·중견기업 119개사, 중소기업 94개사를 대상으로 했고 현대차그룹 계열사 5개사(현대모비스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도 포함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은 0.97%p 올라 3.49%를 기록했고 중소기업은 0.66%p 오른 2.22%다. 비계열 대·중견기업의 영업이익률은 0.05%p 하락한 3.81%다.
전체 213개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4조8894억원으로 2023년보다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비율은 3.46%에서 3.92%로 뛰었다.
유럽연합(EU)이 선정하는 세계 2000개 기업에 포함된 부품기업 103개 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3년 7.5%로 우리나라 업계 수준보다 크게 높았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평균 4.7%로 국내 업계(3.92%)를 웃돌았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5곳)의 R&D 투자액은 2조4405억원이었는데, 도요타 계열 부품사(7곳)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조엔(약 9조4882억원)의 R&D와 자본투자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부품업계가 미국의 통상 압력, 중국의 추격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효율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증가세를 유지하던 자동차산업의 연구 인력이 감소로 전환됐다. 2019년 3만6827명에서 2022년 3만9007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3만5506명으로 전년 대비 약 9% 감소했다.
전체 연구원에서 자동차 산업의 연구원 비중도 2019년 9.5%에서 2023년 8.1%로 줄었다.
연구인력 감소 원인은 산업간 경계 약화로 자동차 산업에서 타산업으로의 이동 증가, 해외로의 유출, 산업 내 양극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조직 축소 등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2020년부터 배터리 학과를 30여개 대학에 설치해 국가주도형 중장기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융합학과 등 첨단기술 학부 정원 증원 계획 발표하며 인재 양성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은 대학과 공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R&D 및 인재양성 부문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사내 교육 프로그램 및 박사후 연구제도 등을 통해서도 내부 연구인력의 전문성을 제고한다.
자동차연구원은 “글로벌 경쟁 기업 대비 열위에 있는 환경을 고려하면 혁신역량 강화와 사업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문 인력 보유 여부, R&D 투자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의 효율적인 지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