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부과 D-6…대통령실, 이틀 연속 통상대책회의
한미 관세협상 상황 점검 및 대응책 논의
러트닉 미 상무장관 ‘사저 협상’ 내용 검토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대통령실이 이틀 연속 통상대책회의를 열고 상황 점검에 나선다.
김정관 장관, 미국 상무부 장관 면담
대통령실은 26일 오후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통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통상대책회의는 전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회의 후 두 번째다.
전날 회의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2 한미 통상 협의’가 미국 측 통보로 돌연 무산된 데 따른 상황 점검 성격이었다. 이날 두번째로 열리는 회의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뉴욕 사저에 초대받아 협상을 진행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아 향후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통상대책회의가 끝난 후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은 한미 관세협상 진행과 관련해 “국익 최우선의 원칙 아래 한미 간 상호이익이 되는 결과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협상 대상에 농축산물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 “농업이나 디지털 등 분야는 여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협상 품목에 농산물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이 포함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실장은 한미 협상 경과에 대해선 “한국과 미국은 조선·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앞으로 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다음 달 1일 이전 상호 호혜적 타결 방안 도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관세 협상이 8월 1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다음 달 1일 시한을 전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뉴욕 사저에서 진행된 2차 협상은 25일(현지시간) 늦은 밤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24일 통상대책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러트닉 장관에게 수정된 제안을 제시하면서 의견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타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