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부과 D-6…대통령실, 이틀 연속 통상대책회의

2025-07-26 14:55:19 게재

한미 관세협상 상황 점검 및 대응책 논의

러트닉 미 상무장관 ‘사저 협상’ 내용 검토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대통령실이 이틀 연속 통상대책회의를 열고 상황 점검에 나선다.

김정관 장관, 미국 상무부 장관 면담

김정관 장관, 미국 상무부 장관 면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6일 오후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통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통상대책회의는 전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회의 후 두 번째다.

전날 회의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2 한미 통상 협의’가 미국 측 통보로 돌연 무산된 데 따른 상황 점검 성격이었다. 이날 두번째로 열리는 회의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뉴욕 사저에 초대받아 협상을 진행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아 향후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통상대책회의가 끝난 후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은 한미 관세협상 진행과 관련해 “국익 최우선의 원칙 아래 한미 간 상호이익이 되는 결과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협상 대상에 농축산물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 “농업이나 디지털 등 분야는 여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협상 품목에 농산물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이 포함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실장은 한미 협상 경과에 대해선 “한국과 미국은 조선·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앞으로 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다음 달 1일 이전 상호 호혜적 타결 방안 도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관세 협상이 8월 1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다음 달 1일 시한을 전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뉴욕 사저에서 진행된 2차 협상은 25일(현지시간) 늦은 밤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24일 통상대책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러트닉 장관에게 수정된 제안을 제시하면서 의견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타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선, 이재호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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