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주택·전원주택 경매가격 폭락
평창동 주택도 유찰 거듭
제주 단독 매각가율 52%
호화주택이 모여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단독주택이 최근 경매에서 가격이 40% 이상 떨어진 가운데 서울 주요 고급 단독주택의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격 154억원인 평창동 한 단독주택이 최근 2차 입찰에서 유찰되며 8월 14일 3차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3차 입찰 최저가는 99억1100만원으로 40%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이 주택은 2020년 사용승인을 받은 신축급으로 한 아트센터 대표 소유의 집이다.
전원주택단지도 경매 한파가 불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한 전원주택단지가 통째 경매에 나왔지만 감정가의 10%에 불과한 가격에도 팔리지 않고 있다. 이 단지는 토지 1만3854㎡에 주택 4채가 들어선 곳이다. 최초 감정가는 49억5500만원이었지만 최저가격이 5억8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단독주택 경매가격은 용도별 부동산 중 가격 낮은 매각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2024년 6월부터 올해 7월(1일기준)까지 용도별 매각가율(서울 기준)이 72.5%로 가장 낮다. 아파트의 경우 95.1%다.
지방으로 가면 단독주택 경매가격은 더 떨어진다. 제주지역의 경우 단독주택 매각가율이 5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상가건물 경매도 유찰이 계속되면서 최저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 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 진전읍 5층짜리 상가건물은 2024년 12월 최저매각가격 4억100만원에 입찰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6회 유찰되면서 8월 12일 최저가 4717만원에 7차 입찰을 한다. 이 물건은 지하철 4호선 진접역과 버스정류 인근이고 역주변 근린생활시설 등이 분포된 지역에 있다.
최근 12개월 동안 이 물건 주변 경매 55건을 분석한 결과 매각가격은 감정가의 60%정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유찰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남양주 진접에서 부동산중개를 하는 하모씨는 “단독주택은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데다 대부분 부지와 주택 면적이 커서 최초 감정가격은 높지만 여러차례 유찰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며 “아파트 설계와 편의시설이 좋아지면서 단독주택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