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가 미국내 K-뷰티 붐 위협”
워싱턴포스트 보도
가격인상 우려 사재기도
미국의 유통기관과 소비자들이 K-뷰티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지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내 K-뷰티 붐을 위협한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암리타 바신(24세) 여성 인터뷰를 통해 “한국산 제품이 미국에 수입될 때 새로운 세금(관세)이 부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후 한국산 시트마스크(마스크팩)를 대량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한국 화장품, 줄여서 K-뷰티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모이스처라이저, 파운데이션, 자외선 차단제가 결합된 올인원 ‘BB크림’은 특히 열풍”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17억달러 상당의 한국 화장품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54% 증가한 수치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메리 러블리는 “한국산 미용 제품은 미국인에게 다양성과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며 “미국 소비자에게 색다른 것을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적극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과 같은 미디어 상품과 BTS와 같은 K-팝 밴드의 인기와 함께 K-뷰티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국제적인 뷰티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 ‘센티 센티’에는 한국과 일본산 뷰티제품이 주요품목으로 자리잡았고, 저장품(stock)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인 올로리의 매장은 최근 관세인상을 대비해 추가 재고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25% 관세가 부과되면 엄청난 비용 증가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업주들과 여성 소비자들은 미국과 한국이 관세인하를 합의하거나 미용 제품처럼 가격이 저렴한 품목의 경우 예외를 허용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창고에는 2~4개월치 재고만 있다. 그들은 한 달 안에 어떤 제품을 주문할지, 어떤 제품을 중단할지, 그리고 어떤 가격을 인상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