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하루 ‘장애인 전용’ 물놀이장

2025-07-29 13:00:27 게재

노원구 가족 초청행사

활동지원사 함께 즐겨

“장애인이 아닌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위축돼서 가까운 곳에 물놀이장이 있어도 선뜻 방문하기 어렵습니다. 매년 먼저 초대해주니 주인공이 된 것 같고 감사합니다.”

서울 노원구가 올해도 어김 없이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해 도심형 야외 물놀이장을 하루 전세 냈다. 노원구는 지난 28일 ‘2025 노원 꿀잼 워터파크’에 장애인과 가족 활동지원사를 초청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원 꿀잼…’은 구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여름철 행사다.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운동장에 9000㎡ 규모로 조성한 도심형 야외 물놀이장이다. 지난해 약 7만8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어 올해는 정기 휴장일 없이 주민들을 맞는다.

노원구가 꿀잼 워터파크에 장애인과 가족을 초청했다. 사진 노원구 제공

하지만 지난 28일만큼은 방문객을 받지 않고 특별한 손님을 맞았다. 물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쉽지 않은 장애인과 가족 활동지원사가 주인공이다. 구는 노원구장애인총연합회와 손잡고 사전 신청을 통해 550여명을 초청했다.

노원구는 장애인과 가족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공무원과 안전요원을 배치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점자 표지판과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비롯해 편의시설에도 신경을 썼다. 통상 유료로 이용하는 물 미끄럼틀(워터 슬라이드)과 쉼터는 무료로 개방했고 물놀이용품은 30% 할인된 가격에 빌릴 수 있도록 했다. 매점과 물품대여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도 제공했다.

물놀이장 장애인 초청 행사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노원구는 당시 중랑천에 워터파크를 개장하면서 휴장일을 활용해 장애인과 가족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다양한 행사에 장애인 초청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여름 워터파크와 겨울 눈썰매장을 개방했고 지난해에는 커피축제와 수제맥주축제에 시각장애인을 초청했다. 구는 참여자들 호응에 힘입어 초청 행사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평소 여가 활동을 즐기기 어려웠던 장애인과 가족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 바란다”며 “다양한 문화와 여가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이 웃을 기회를 더 자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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