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에게 맞춤형 일자리

2025-07-29 13:00:27 게재

강서구 지역안착 지원

가족은 안심약국 관리

서울 강서구가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강서구는 치매 환자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이어가도록 일자리를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강서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인 인구가 두번째로 많다. 치매 환자도 그만큼 많아 지난해 말 기준 90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구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치매 환자와 가족 모두가 지역사회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방안으로 일자리를 택했다. 구는 “치매가 있어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치매 진단을 받은 주민과 보호자들이 사회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초록기억카페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주민들이 음료 제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강서구 제공

강서구치매안심센터에서 환자와 가족 상태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한다. 초록기억카페 바리스타는 65세 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초로기 환자를 위한 일자리다. 음료 제조와 카페 운영 등 자립적인 활동에 참여한다.

인지기능이 저하됐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해 경도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주민은 치매안심마을에서 일한다. 공원 표지판 정비와 정류장 광고물 설치 등 마을 환경개선 작업을 수행한다. 강서구는 지난 2019년 우장산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방화3동까지 4곳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했다.

치매안심약국 관리는 치매 환자 보호자를 위한 일자리다. 치매안심마을에 있는 209개 안심약국을 방문해 안내자료가 비치된 상태를 점검하고 환자 응대를 지원한다. 동시에 60세 이상 중장년층은 치매안심센터와 초록기억카페에서 행정업무와 시설 지원 등을 담당한다.

강서구는 치매 환자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인지기능을 유지하도록 지원해 사회적 고립을 완화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도록 지원해 ‘다 함께 행복한 복지 도시’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치매는 개인과 가족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라며 “모든 계층이 함께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치매 친화적인 지역사회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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