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성인도 ‘풍덩’ 야간에도 시원하게
한단계 진화한 서울 자치구 물놀이장
순환차량 운행하고 지역 상권 연계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마련한 공공 물놀이장이 인기다. 학교 운동장을 비롯해 어린이놀이터 등에 크고 작은 물놀이 시설을 마련해 주민들을 맞는다. 대부분 유아나 초등학생만 입장 가능한데 청소년은 물론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별도 시설을 선보이는 곳들이 눈길을 끈다. 저녁시간까지 연장 운영하는가 하면 이동편의를 위한 순환 차량을 운행하는 자치구도 있다.
30일 서초구에 따르면 구는 양재천 수영장에 전 연령대 주민이 즐길 수 있도록 성인용 풀을 새롭게 조성했다. 수심이 1.2m에 달하는 풀은 성인과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 구는 특히 일찌감치 무더위가 찾아온 점을 고려해 지난달 조기 개장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하루에 두차례씩 친환경 거품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도록 색다른 행사도 연다.
반포 방배 등 나머지 3개 권역에서는 서리풀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반포종합운동장 물놀이장은 성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로 조성했다. 양재천 수영장과 마찬가지로 주말에는 거품 물놀이가 가능하다.
노원구 ‘꿀잼 워터파크’는 규모부터 남다르다.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운동장에 9000㎡ 규모로 조성했다. 물 미끄럼틀(워터 슬라이드) 역시 100m 길이로 마련해 사설 놀이동산같은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물대포를 쏘는 대형 수영장은 어린이와 성인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물총대결과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아이들을 위해 다람쥐 통같은 놀이기구를 올해 추가했다.
금천구 시흥동 구청 앞 금나래 물첨벙쉼터나 관악구 낙성대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은 유아 초등학생과 함께 보호자가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강남구는 일원에코파크 내 족구장 부지에 지난 25일 가족형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대형 수영장과 분수 터널 등 물놀이 시설을 마련했고 어린이와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행사를 선보인다.
강북구와 동대문구는 청소년용 물놀이장을 준비했다. 동대문구는 용두동 구청 앞 광장에 영유아 전용 공간을 조성했고 전농동 배봉산 열린광장에는 18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물놀이장을 마련했다. 강북구는 12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쿨~한 스쿨 어린이 물놀이장’과 별도로 수유동 강북중학교 운동장에서 ‘핫~한 스쿨 청소년 물놀이장’을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 청소년 활동성을 고려한 시설을 마련해 저학년과 고학년을 구분해 입장시킨다.
강서구와 성동구는 야간 개장을 한다. 성동구 사근동 살곶이 물놀이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간에 운영한 뒤 청소 시간을 갖고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야간에 다시 문을 연다.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근린공원 물놀이장은 다음달 1~10일 운영 예정인데 8일과 9일에는 오후 6~9시에도 개장한다.
관악구와 종로구는 순환차량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종로구는 연지동 ‘연지물놀이터’를 운영 중인데 거리가 멀어 방문하기 어려운 어린이집 원아들을 위해 순환버스를 운행한다. 물놀이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이 단체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관악구는 대학동 관악산공원 물놀이장에서 전동차량을 운행한다. 관악산 입구 폭포쉼터부터 물놀이장까지 영·유아 등 이동약자 편의를 위해 시범 도입했다.
송파구는 기존 올림픽공원에서 문정동 가든파이브라이프 중앙광장으로 ‘하하호호 물놀이장’을 옮기면서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한다. 물놀이 전후 주민들이 인근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을 이용해 매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는 또 다음달 16일 물놀이장 운영이 끝난 뒤 17일에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반려견 물놀이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