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의료관광 7조5천억원 썼다

2025-07-30 13:00:02 게재

피부과·성형외과·백화점 순 … “올해 130만명 방문 예상”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 의료 서비스와 관광 등을 포함해 7조50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30만~140만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할 전망이여서 외국인 의료관광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9일 발표한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실환자(중복 내원 횟수 제외)는 모두 117만467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60만5768명보다 93.2% 급증했다. 중복 내원 횟수로 보면 170만명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셈이다.

“보령머드축제 시원해요” 여름 대표 축제 보령머드축제 첫날인 25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원한 머드의 향연을 즐기고 있다. 보령=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한 2009년(6만201명) 이래 외국인 환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누적 환자 수는 505만명에 달한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하반기에 큰 변수가 있지 않은 한 올해는 외국인 환자가 130만~140만명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중 해외 발급 카드로 국내서 의료업종을 이용한 환자는 모두 91만9104명이다. 의료업종 이용액은 1조4052억원, 1인당 152만9000원을 썼다. 피부과(5855억원) 성형외과(3594억원) 백화점(2788억원) 면세점(1884억원) 일반음식점(1833억원) 순으로 많았다.

한 본부장은 “지난해 중국 환자만 26만여명이 한국을 찾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많이 쓰는 알리페이나 유니온페이, 현금 결제액까지 포함한다면 수천억원은 더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117만여명과 그 동반자가 국내에서 쓴 의료 관광 지출액은 총 7조5039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국적별로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환자는 일본인(44만1000여명)이였다. 여성(41만4000여명)이 94%가량을, 20·30세대(32만5000여명)가 74%가량을 차지했다. 중국(26만여명) 미국(10만1000여명) 대만(8만3000명) 태국(3만8000명)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진료받은 과목은 단연 피부과로, 환자 70만5000여명(전체의 56.6%)이 미용 관련 시술을 받았다.

한 본부장은 “강남에서는 피부과 병원 한 곳이 환자를 1만명 넘게 유치한 곳도 있다”며 “현지 대비 값싼 비용 때문에 이들 환자는 주로 레이저, 보톡스, 필러 등의 시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피부과 다음으로는 성성형외과(11.4%), 내과(10.0%), 검진센터(4.5%), 한방 통합(2.7%) 등의 순으로 환자들이 많이 찾았다. 주로 서울(100만명)에 많이 몰렸다. 부산(3만명)과 제주(2만명)는 절대적 환자 수는 적었지만, 전년 대비 각각 133.6%, 221.0% 환자가 늘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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