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음주 건강행태 모두 악화

2025-07-30 13:00:01 게재

남녀 학생 모두 흡연 증가

학년이 높을수록 음주율 높아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등 건강행태가 모두 악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남녀 학생 모두 흡연이 늘었고 음주율은 학년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은 2024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를 발표했다. 2024년도 조사는 제1~6차 연도에 모두 참여한 3864명을 대상으로 했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행태를 조사해 누적분석한 자료다.

이번 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담배제품사용이 증가했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이 증가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2023년) 담배제품별 현재사용률의 경우, 궐련은 남학생 2.12%, 여학생 1.19%,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1.19%, 여학생 0.94%,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0.65%, 여학생 0.24%였다.

고등학교 2학년으로 진학한 이후 궐련은 남학생 5.5%, 여학생 1.33%,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3.57%, 여학생 1.54%,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1.67%, 여학생 0.32%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남· 녀 학생 모두에서 모든 담배제품의 사용률 증가를 보였다.

남학생의 경우 여전히 궐련이 담배제품 선호도 1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학생의 경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담배제품 선호도 순위가 바뀌는 조사결과를 보였다.

미국 고등학생 1순위 담배제품이 2014년부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되었던 조사결과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국내 남학생의 경우에도 액상형 전자담배제품 선호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증가에 대한 경각심 제고와 올바른 규범을 형성하기 위한 다차원적(가정, 학교, 지역사회)이고,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의 담배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학생의 경우 기존의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더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음주경험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음주경험률(모금기준)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 36.4%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8%로 증가했다. 평생음주경험률(잔기준)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 7.5%에서 고등학교 2학년 33.7%로 증가, 현재음주율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 0.7%에서 고등학교 2학년 8.3%로 증가했다.

어린 시절의 단순한 한두 모금의 음주 경험이 청소년의 음주 시작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초등학교 시기부터 올바른 음주 규범을 정립할 수 있도록 금주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가족과 주변인의 음복 음주를 가볍게 권하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건강행태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관련 홍보 노출이 초등학교 6학년 93.3%에서 고등학교 2학년 69.7%로 감소, 미디어를 통한 흡연장면 노출은 초등학교 6학년 39.2%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4%로 증가, 음주장면 노출은 초등학교 6학년 56.1%에서 고등학교 2학년 70.7%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청소년 건강행태 개선을 위해서는 가정 내 건강 소통, 학교 중심의 건강교육 강화, 지역사회 미디어 환경 개선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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