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여 탄소 저감 효과를 노린다. 동대문구는 인쇄 대신 전자결재 등 디지털 행정으로 전환해 종이 사용을 대폭 줄였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대문구 종이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5%나 줄었다. 약 31만장에 해당한다. 구청 55개 부서 가운데 70%에 달하는 37개 부서에서 종이 절감률 25% 이상을 달성했다.

회의때는 종이 자료 대신 휴대용 컴퓨터를 활용한다. 보고와 공유는 전자문서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약 7.6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 소나무 약 1150그루를 심은 효과다.

주민들도 탄소 중립에 동참한다. 구는 지난달 초 구청 로비와 민원실에 친환경가방 수거함을 설치하고 천가방과 종이가방 보자기 등 기부를 받았다. 직원들이 한달만에 500여개를 내놨다. 주민들도 지난달 2700여개 친환경가방을 기부했다. 구는 이를 통해 1200장 이상 비닐봉투 사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한다.

동대문구는 하반기에도 부서별 종이·토너 절감 목표를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친환경가방 순환사용 홍보전을 확대하는 등 공직사회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탄소중립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종이 절약부터 친환경가방 기부까지 자발적인 실천이 탄소중립 문화를 이끌고 있다”며 “전 부서가 디지털 전환과 자원순환 실천에 앞장서고 주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