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성장관,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

2025-08-01 13:00:04 게재

한미관세 협상 직전 현장 찾아 …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안내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관세협상 최종 타결 직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대표는 이날 직접 주요 생산현장을 안내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7월 30일(현지시간) 필리조선소 현장에서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인력 양성, 조선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존 펠란(가운데) 미 해군성 장관과 러셀 보트(왼쪽)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이 7월 30일 미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대표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제공
이들의 필리조선소 방문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를 포함한 관세협상 타결 전 이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의 조선협력 절차를 지켜본 뒤 관세협상 최종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존 펠란 장관과 러셀 보트 국장 등은 필리조선소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용접기술을 배우고 있는 훈련생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한화측은 이들이 특히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가져온 자동용접 설비 등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전했다.

존 펠란 장관은 앞서 4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김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잠수함 건조현장과 MRO 작업 중이던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유콘함을 둘러보기도 했다. 존 펠란 장관은 3개월 동안 한화의 국내 조선소와 미국내 조선소까지 모두 방문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존 펠란 장관은 “조선해양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와 미 해군성의 최우선 순위”라며 “3개월 전 한국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현대화한 현장을 확인했고 이곳 필리조선소에서 어떤 투자가 이뤄지고 조선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지 직접 보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존 펠란 장관과 동석한 러셀 보트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측근으로 미국 정부의 조선업 재건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지난해 말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인수 후 설비 투자, 현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 전방위적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한국식 생산관리 기법과 공정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현재 연간 1~1.5척인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필리조선소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조선업 재건 방침 발표 이후 미국 내 정치인과 해군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주목받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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