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미국 수출, 아세안에 밀렸다

2025-08-01 13:00:04 게재

미국의 상호관세 위협 속에서도 7월 한국 총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대미국 수출이 아세안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대미국 수출은 103억30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미국정부의 관세부과 여파로 철강·자동차부품 등 다수 품목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품목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화장품·전기기기 등 15대 외 품목의 수출 호조도 주효했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주요 수출품인 석유화학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둔화 영향 속에서 110억5000만달러로 3.0% 감소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수출호조 속에서 10.1% 증가한 10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반도체 수출은 작년 동기의 1.5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며 미국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규모는 중국과 아세안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대미국으로의 6월 수출은 112억4000만달러로, 중국(104억2000만달러) 아세안(97억6000만달러)를 앞선 1위였다.

대EU 7월 수출은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 다수의 주요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8.7% 증가한 6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

아울러 대CIS(12억2000만달러, 21.5%) 수출은 5개월, 대중남미(26억8000만달러, 4.4%)와 대인도(17억9000만달러, 10.7%)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3개만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역대 7월 중 최대실적인 147억1000만달러(31.6%)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자동차와 선박도 각각 8.8%, 107.6% 증가했다.

석유제품(42억1000만달러, -6.3%)과 석유화학(37억5000만달러, -10.1%) 수출은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감소 흐름이 지속됐다.

15대 주력품목 외 수출은 142억달러(7.6%)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14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특히 농수산식품(10억8000만달러, 3.8%), 화장품(9억8000만달러, 18.1%), 전기기기(15억6000만달러, 19.2%) 수출은 역대 7월 중 최대실적으로 집계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기업이 과거와 다른 도전적인 교역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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