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베트남 당서기장 부인과 ‘K-유물’ 친교

2025-08-11 15:07:06 게재

환담 후 국립중앙박물관 방문해 백자 달항아리 등 감상

응오 프엉 리 여사, ‘핫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에 관심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가 11일 국빈 방한 중인 베트남 당서기장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를 환영하며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등 친교활동을 했다.

반가사유상 보는 김혜경 여사

반가사유상 보는 김혜경 여사

김혜경 여사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김 여사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응오 프엉 리 여사가 미술 전공자이자 국영방송사 문화예술국장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피아노 전공자로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응오 프엉 리 여사는 “따뜻하게 환영해줘 기쁘고 감사하다”며 문화예술 등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이 앞으로 더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응오 프엉 리 여사가 전날 가정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베트남 여성들을 만났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베트남 여성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 사회의 일부로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환담 후 두 여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반가사유상, 외규장각 의궤, 백자 달항아리, 감산사 불상, 경천사지 십층석탑 등 상설전시를 관람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동행하며 유물 및 박물관 건물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응오 프엉 리 여사는 “고뇌하는 표정이 아니라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는 반가사유상이 인상적”이라고 말했고 김 여사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가장 인기 있는 뮷즈(박물관 유물 활용 상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백자 달항아리에 대해 김 여사는 “베트남도 도자 문화가 발달했지만 한국도 달항아리에서 알 수 있듯이 도자 기술이 매우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응오 프엉 리 여사는 “도자기는 제가 관심 갖는 분야”라면서 “(백자 달항아리가) 간소해 보이지만 매우 매력적”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응오 프엉 리 여사는 또 “영화, 음악, 음식 등 K-컬처가 베트남에서 유행을 넘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며 K-컬처의 정체성과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여동생의 남편이 한국인인 점을 언급하며 “한국 문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김밥도 먹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두 여사는 ‘뮷즈샵’에도 들러 상품들을 둘러봤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의 인기로 한국 유물을 모티브로 한 각종 굿즈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응오 프엉 리 여사는 곤룡포 비치 타월에 관심을 보이며 “사서 당서기장에게 드려야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반가사유상 굿즈 구매 신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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