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세계교회협, 한국 민주화에 큰 역할 감사”

2025-08-11 15:38:52 게재

제리 필레이 WCC 총무 등 종교계 인사 접견

“남북, 존재 인정하는 게 급선무 … 소통 틈새 열어주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세계교회협의회가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잘 알고 있고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접견

이재명 대통령,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접견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리 필레이 총무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WCC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 구명운동도 해주셨고 대한민국의 인권 침해 사태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셔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거듭 치하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도, 남북 간 대화에도 큰 역할을 해주셨는데 남북 교회들 간 대화를 처음 열어준 것도 WCC로 안다”면서 “WCC의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라고 특히 남북 관계 개선에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시면 지원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대통령이 WCC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신다”면서 “이참에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김종생 총무· 조성암 회장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표단, 김영걸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박상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신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도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등이 배석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접견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통일을 이야기하기 전에 남과 북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면서 남북 교회간 대화를 열었던 WCC가 소통의 작은 틈새를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서 그리스 출신 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한국명 조성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은 민주주의 발생지인 그리스인들이 K-민주주의를 지켜보며 감사하고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리스 아테네가 민주주의의 발상지라면 대한민국은 빛의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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