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안보 위기에 한·중·일 공동 대응

2025-08-12 13:00:02 게재

7년 만에 농업장관 회의

송미령-고이즈미 면담 관심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 장관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7년 만에 한·중·일 농업장관 회담을 마무리했다.

11일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가 7년 만에 열렸다. 고이즈미 신지로(왼쪽) 일본 농수산상과 송미령(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 쥔 중국 농업농촌부 부장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농식품부 제공

송 장관은 11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과 면담한데 이어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제4차 한중일 농업장관회의를 주최했다.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는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이후 코로나19를 이유로 중단됐다가 7년 만에 재개됐다. 중국에선 한 쥔 농업농촌부 부장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식량안보 문제와 동물질병에 대한 공동대응, 지속가능한 농업 등 6개 핵심 의제가 논의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은 기후위기와 초국경 전염병 확산, 공급망 불안정 등 농업 분야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도전에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에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 탄소중립형 농업 전환, 청년농업인 육성 등 각국 핵심 정책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청년 농업인 교류사업 확대 △수석수의관 협의체 정례화 △세계중요농업유산 기반의 국가 간 경험 공유 △기후스마트 농업기술 공동 개발 및 정책 세미나 개최 등 구체적 실행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 정보교환을 넘어 정책연계와 현장적용까지 고려한 실질적 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의 종료 후 3국 장관은 공동선언문을 채택·서명했다. 차기 회의는 일7년 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송 장관은 “기후 위기와 공급망 불안정 등 농업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세 나라가 한자리에 모여 고민을 나누고 해답을 모색한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고이즈미 일본 농림수산상의 방문이 관심을 끌었다. 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이자 일본 쌀문제 해결사로 나선 그는 한국을 찾아 광폭 행보에 나섰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송 장관과 회담에 앞서 10일 경기 파주시의 벼 농가를 방문했다. 그는 한국쌀 생산 상황과 가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환경상을 역임하다 일본에서 쌀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의 경질로 후임을 맡았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한 행사장에서 비축미 관련 발언을 하다가 “저는 쌀을 산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많이 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쌀값 폭등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에서 식량안보 문제 해결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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