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그린 대학생에 커피 선물

2025-08-14 13:00:02 게재

성북구 문화원·공무원

재능기부 청년에 화답

서울 성북구와 성북문화원 직원들이 동네 독립운동가를 알리며 지역 위상을 높인 청년들에게 커피를 선물해 눈길을 끈다. 지역사회를 위해 재능기부를 한 대학생들에게 기성세대가 화답한 셈이다.

성북문화원은 13일 누리소통망을 통해 광복 80주년 특별전시 개막 소식과 함께 “오늘 한성대학교 구내 카페에 들러 커피 80잔을 선결제 형식으로 전달했다”는 글을 올렸다. 특별전시에 동참한 회화과 학생 80명에게 음료를 선물했다는 이야기다.

예정에 없던 커피 선물을 받게 된 청년들은 한성대 회화과 재학생과 대학원생이다. 김선태 예술학부 교수와 함께 성북구와 성북문화원이 준비한 ‘광복 80년, 성북의 독립운동가 80인의 얼굴을 그리다’ 프로젝트에 동참한 참이다(관련 기사 내일신문 8월 13일자 5면).

학생들이 그림에 담은 인물은 다양하다.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한 33인 중 한명인 만해 한용운부터 일본의 패전 소식을 전파하다 체포됐던 정진숙(1912~2008)·박래수(1925~?) 열 등 낯선 얼굴도 많다. 문화원과 성북구가 협업해 각종 기록을 뒤져 찾아낸 결과물이다.

성북문화원 직원들이 대학생들에게 커피를 선물하며 감사를 전했다. 사진 성북문화원 제공

문화원측은 청년들이 졸업작품전 준비 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가욋일을 하며 지역 독립운동가를 주민들에 알리는 일에 동참해준 데 대해 작은 정성을 표했다.

문화원 직원들에 앞서 성북구 직원도 커피 80잔을 선물했다. 그는 “제 고장 성북구의 독립운동가 80인의 얼굴을 그려주신 한성대 회화과 김선태 교수님과 학생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커피 80잔을 드린다”는 글과 함께 특별전시 홍보물을 카페에 내었다. 이 직원은 “대학이라 가격이 좋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조금 더 보탰다”고 전했다.

특별전시는 삼선동 성북구청 1층에서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인근 369예술터에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초상화를 내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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