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아파트 전·월세 비증 격차 4%

2025-08-19 13:00:01 게재

‘전세의 월세화’ 가속도, 전세계약 7%p 감소 … 대출제도·금리 등 영향

7월 서울 아파트 계약에서 전세와 월세 비중이 비슷해졌다. 주택 임대차 시장의 ‘전세의 월세화’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세 붕괴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신규 계약건을 분석한 결과 7월 들어 서울의 전세계약 비중은 52%로 전년동월(59%)대비 7%p 낮아졌다. 반면 월세 비중은 48%로 같은기간 7%p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 거래 비중이 5% 이내로 접근한 것은 7월이 처음이다.

보증금 대비 월세 수준을 기준으로 한 확장지표를 보면 전세와 유사한 계약은 1년동안 6%p 줄어 50% 중반 이하 수준을 유지했다. 월세와 유사한 수준의 계약 비중은 6%p 늘어 40%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직방은 “전세 중심의 임대차 구조가 점차 전세·월세 간 균형에 가까운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세보다 월세 비중이 높은 지역도 늘었다. 서울 △동대문구(62%) △강북구(60%) △종로구(59%) △용산구(57%) △금천구(55%) △중랑구(54%) △강남구(53%) △중구(53%) 등이다. 용산·강남·중구·종로 등 중심권은 주요 기업들이 밀집한 ‘직주근접’ 지역으로 고가 전세금 마련 부담이나 유동성 선호 경향이 상대적으로 커 월세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동대문구와 중랑구는 △휘경자이디센시아 △리버센SK뷰롯데캐슬 등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작용하며 월세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면서도 자금 여력이 제한된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입지로 월세 계약이 전체 임대차 거래의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도봉구 동작구 양천구 성북구 노원구 등은 여전히 전세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전세 중심 구조가 비교적 유지되고 있다.

이는 지역별 수급 상황이나 가격대, 주거 선호도에 따라 임대차 시장의 변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금리 수준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 보증 한도 축소 등 자금 조달의 변화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 이후에는 전세금 마련이 더욱 까다로워지며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월세 계약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향후 전세대출 제도, 공급망, 금융 규제와 같은 변수가 바뀌면 또 다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당분간은 월세 중심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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