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지율 ‘출렁’ 속 정상회담 준비 총력전
경제인과 간담회 … 대미투자계획 등 논의
초대 주미·주일 대사 내정 ‘외교라인’ 정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조 국 사면’ 여파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출렁이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일본·미국 순방 준비에 총력전을 다하는 분위기다. 민생·경제·외교 성과로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삼거나 또는 최소한의 국면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국과 일본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단체 및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급)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등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주중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선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관련 논의가 추가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기업들의 투자 방안에 대해 미리 논의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관세 부과 후 커지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기회를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7일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경제 분야 성과 사업,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구매계획 및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외교라인 정비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초대 주미대사로, 이 전 주베트남대사를 주일대사로 각각 내정했다. 정부는 양국 정부에 아그레망(외교사절 접수국의 사전 동의)을 요청하는 절차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주유엔 대사로는 노규덕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석달차가 되도록 별다른 인선 소식이 없었던 주요국 대사 내정을 서두르는 데는 정상회담 일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장 한일·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라인 정비가 꺼야 할 급한 불이 됐다는 것이다. 9월 말 유엔 총회가 잡혀 있다는 점에서 주유엔 대사 내정도 서두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통령실에선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주미·주일 대사를 내정한 바, 추후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공식 발표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