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적합서 윤리 ① 인공지능 윤리
두 얼굴의 인공지능과 살아가기
“이 책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한번 생각해봐야 할 철학적 고민을 제시하고 성찰을 돕는다.” 박석환 서울 휘경여고 교사 등 윤리 교과 자문 교사단이 ‘AI는 양심이 없다’를 추천하는 이유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주간 활성 사용자가 7억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제 인공지능은 인간과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동시에 인공지능을 향한 불안과 두려움도 커진다. 2021년 인공지능 ‘이루다’가 쏟아낸 사회적 차별 발언은 우려에 불을 지폈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친구이자 잘못된 정보와 편향된 관점으로 우리를 속이는 배신자. 두 얼굴의 인공지능과 앞으로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이 책은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먼저 고인을 디지털 인물로 부활시켜 직업활동을 하게 만드는 ‘사후 디지털 고용’, 가상 인간과 메타버스, 인공지능 의사와 변호사 등 AI가 사회를 뒤흔든 사례를 살펴본다. 이어서 인공지능은 흑인과 여성을 차별하는가? 딥페이크가 만들어낸 조작물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와 같이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문제를 되짚는다. 마지막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로써 인공지능 윤리를 제시한다.
이 책의 강점은 인공지능 윤리를 지켜야 한다는 막연한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은 다른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사회 변화를 이끌고 인간을 위해 사용된다. 반면 혼자서 판단하고 작동하는 자율성과 높은 지능은 인공지능만의 특성이다. 지은이는 이 4가지 특징을 고려해 공공성 책무성 통제성 투명성을 인공지능 윤리의 기본 원칙으로 제시하고 실제로 지켜야 할 규칙을 제안한다. 미래를 지향하는 교육과 대학, 인공지능의 사용자이자 공급자인 공공 분야는 그 특성에 맞는 규칙을 따로 고안했다.
책을 전부 읽었다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제시된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달아보자. 흥미로운 인공지능 기술의 원리를 파헤쳐봐도 좋다. 인공지능에 대해 알게 될수록, 더 이상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과 똑똑한 친구의 얼굴을 한 인공지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송지연 내일교육 기자 nano37@naeil.com
※ 추천 도서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김대식·동아시아),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박상길·비즈니스북스), 십 대가 알아야 할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미래(전승민·팜파스), 로봇 시대, 인간의 일(구본권·어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