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장사 실적은 선방…2분기는 ‘부진’

2025-08-20 13:00:05 게재

코스피 영업익 6.4% 감소 … 적자기업 26%

코스닥 매출·영업이익 늘었지만 순이익 줄어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 실적 흐름은 부진했다. 1분기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하고 적자기업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소폭 악화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110조원 … 8% 증가 =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636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22조4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조4001억원으로 8.01%, 순이익은 91조2453억원으로 14.71% 늘었다. 영업이익률(0.19%p) 및 순이익률(0.50%p)도 소폭 개선되는 등 상반기 전체 실적은 선방했다.

다만 2분기에는 수익성이 떨어졌다. 1분기 대비 연결 매출액은 764조3213억원으로 1분기보다 0.82%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 보다 3조6342억원(-6.37%), 순이익은 11조9248억원(-23.12%) 줄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도 매출액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부진 역시 삼성전자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이상 감소했다.

한편, 코스피 순이익 흑자기업은 1분기 479곳에서 2분기 468곳으로 줄었고 적자기업은 157곳에서 168곳으로 늘었다. 2분기 적자기업 비중은 26.4%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 93개사, 적자로 전환한 기업이 75개사로 조사됐다.

코스피 상장사 연결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110.56%로 지난해 말보다 1.41%p 낮아졌다. 636개 기업 중 상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488곳(76.73%)으로 전년 동기 504곳(79.25%)보다 16곳(2.52%p)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업종별 실적을 보면 전기·가스(+74.9%), 제약(+58.9%), 건설(+33.8%), 의료·정밀기기(+29.3%), 통신(+26.1%) 등이 전년보다 영업이익 개선 폭이 컸다. 반면, 종이·목재(-68.4%), 비금속(-60.7%), 섬유·의류(-18.4%), 기계·장비(-17.3%), 운송·창고(-16.6%)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업종은 11개, 감소한 업종이 9개였다.

◆코스닥, 순이익 35.78% 감소 =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1207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 141조1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조6685억원으로 1.76%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2조5531억원으로 35.78%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연결 기준 8.45%, 51.0%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37.03% 감소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1.61%로, 지난해 말보다 6.19%p 높아졌다.

상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644곳(53.36%)으로, 전년 동기 739곳(61.23%)보다 95곳(7.87%p)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563곳으로 전년 동기 468곳보다 95곳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반기 매출액은 유통, 제약 등 18개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5개 업종에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제약(189.84%), 일반 서비스(180.61%) 등 13개 업종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섬유·의류(-70.54%)와 부동산(-69.89%) 등 10개 업종이 감소세였다.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액은 기계·장비, 오락·문화 등 대부분(20개)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3개 업종에서 감소했다. 오락·문화, 일반서비스 등 15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섬유·의류 등 8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