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후보험, 도민 안전망 역할 톡톡
시행 4개월, 2358건 지급
지급액 82%가 취약계층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후보험’ 지급건수가 시행 4개월 만에 2358건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82%인 1945건이 기후 취약계층에 지급돼 건강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후보험은 경기도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해 도민 누구나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된다.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와 감염병 진단비, 기상특보 관련 4주 이상 상해 시 사고위로금 등을 정액 보장한다.
지난 4월 11일 도입된 후 5월에는 8건, 6월 13건에 불과했지만 7월에 187건, 8월에는 19일 기준으로 2150건이 접수·지급됐다. 도는 최근 폭염과 폭우로 경기 기후보험에 대한 도민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가장 많이 지급된 항목은 의료기관 교통비로 총 1931건이었고 대부분이 기후 취약계층이었다. 기후보험은 보건소 방문 건강관리 사업 대상자(만성 질환자,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등)를 기후 취약계층으로 선정해 의료기관 이용 교통비, 온열질환 입원비, 2주 이상 상해시 기후재해 사고위로금 등을 추가 지원한다. 이어 온열질환 진단비(335건), 감염병 진단비(66건), 기후재해 사고위로금(13건), 온열질환 입원비(13건) 순이었다.
특히 시·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홍보로 기후 취약계층 대상 지원 실적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오산시는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약 2000명을 위해 전담인력과 원스톱 접수창구를 운영, 기후보험 청구를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기후 취약계층인 A씨의 경우 더위에 열실신 진단을 받고 온열질환 진단비 10만원과 함께 입원비 50만원(일당 10만원, 총 5일)을 추가로 받았다. 다른 기후 취약계층인 B씨는 의료기관 교통비 10건(건당 2만원)을 신청해 총 20만원을 받았다.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은 “이번 4개월 실적은 기후보험이 도민 생활 속에 안착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앞으로는 폭염뿐 아니라 태풍과 집중호우 등 계절별 기후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