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수도원 ‘진안홍삼’ 콕 찍어
19~20일 홍삼단지 방문
군 “유럽진출 계기” 기대
전북 진안군이 이탈리아 로마의 수도원 등과 함께 진안홍삼의 유럽진출을 꾀한다. 진안군은 20일 “이탈리아 바티칸 수도원 관계자들이 진안을 방문, 진안홍삼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유럽 진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움베르토 나르디 박사(바티칸 수도원)와 한현택 몬시뇰 신부 등은 진안의 인삼 재배지, 홍삼 가공시설, 홍삼한방센터를 찾아 재배·가공·연구·유통·판매의 전 과정을 둘러봤다. 이들은 19일 진안홍삼연구소에서 열린 ‘진안홍삼의 화장품 브랜드 가치 창출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국내외 화장품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한 토론회인데 움베르토 나르디 박사는 ‘의학에서의 한국산 홍삼’을 주제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미용의학협회(SIME) 제46회 대회에 소개된 진안홍삼의 연구 성과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바티칸 수도원과 진안홍삼의 협력은 지난 2021년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김경석 대사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진안군은 그해 4월 군수품질인증 홍삼제품을 바티칸 교황청에 전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춘성 진안군수와 홍삼연구소 관계자들이 로마의 실베스트리니 베네딕도 수도원과 로마 교황청 바티칸을 방문해 진안홍삼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홍삼 제품의 입점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실베스트리니 수도원에서는 진안인삼과 홍삼을 활용해 탈모 방지와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샴푸와 헤어로션, 건강 음료뿐 아니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앰플, 스킨, 크림 상품을 제작했다.
현동윤 진안홍삼연구소장은 “진안홍삼은 품질과 효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번 세미나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에 따르면 진안은 국내 홍삼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데 해발 300m 이상의 지대에서 재배한 인삼을 원료로 한다. 타 지역보다 생육 기간이 약 60일 더 길어 향이 진하고 조직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전춘성 군수는 “바티칸 수도원과의 협력이 성과를 내면서 진안홍삼이 유럽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연구, 산업, 국제교류가 어우러지는 지원을 통해 홍삼의 세계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