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자체 미혼남녀 중매 “효과있네”

2025-08-21 13:00:24 게재

성남, 3년만에 11쌍 결혼

오산·화성서도 참여 활발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결혼장려 시책의 하나로 추진중인 미혼남녀 만남주선 행사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시행 초기 지자체가 ‘중매’까지 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결혼·출산까지 이어지면서 실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남시 ‘솔로몬의 선택’ 행사로 만나 오는 9월 결혼하게 된 예비부부 권씨와 임씨가 20일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청첩장을 전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성남시 제공

대표적인 곳이 성남시다. 성남시는 시행 3년 차를 맞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통해 11쌍이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3년 7월 2일 첫 행사 이후 최근 17기까지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통해 만난 남녀 810쌍 중 398쌍(49%)의 커플 매칭이 성사됐다.

이 가운데 ‘솔로몬의 선택 1호 부부’가 된 최씨, 황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아이를 낳았고 2호 부부(김씨, 차씨)는 내년 1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또 오는 9월 21일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 권씨와 임씨가 이날 오전 11시 시청을 방문,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청첩장을 전달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통해 만난 이들이 결혼과 출산 소식을 전해올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올해 하반기에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4회 더 개최할 계획이며 9월 28일 18기 행사 참여자를 이달 25일부터 9월 5일까지 모집한다.

청춘남녀 만남행사 ‘SOLO만 오산’ 행사 안내 포스터. 오산시 제공

오산시가 추진하는 미혼남녀 만남 ‘SOLO만 오산’ 행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회에 걸쳐 운영된 이 행사에 총 119명이 참여해 33쌍(66명)의 매칭이 성사됐고 이 가운데 1쌍은 결혼에 골인했다. 시가 행사 종료 후 실시한 참가자 설문조사 결과 85% 이상이 행사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77%는 이성과의 만남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얻었다고 답했다.

오산시는 오는 9월 6일 개최하는 2025년 제1기 ‘SOLO만 오산’ 행사 참가자를 이달 27일까지 모집한다. 참가 대상은 오산시에 주민등록을 둔 직장인(자영업자·프리랜서 포함), 오산시 소재 기업체 재직자 중 혼인 이력이 없는 1986~1998년생 32명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청춘들의 건전한 만남이 이뤄지고 오산시가 결혼하기 좋은 행복 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특례시도 지난해부터 미혼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화성탐사’ 행사를 시작했는데 6대 1의 경쟁률의 보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24쌍의 커플이 탄생했고 2쌍은 실제 결혼까지 이어졌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좋은 인연을 만나 화성시에 정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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