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구 위한 활동에 경의…함께할 방법 찾겠다”

2025-08-21 11:18:41 게재

빌 게이츠 이사장 접견 … ‘윈도우’ 언급하며 “모든 사람에게 창문”

게이츠 “트럼프와 잘 대화하길” 덕담에 “어렵지만 슬기롭게 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만나 “공공적 활동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도 함께할 방법을 최대한 찾겠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접견 중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게이츠 이사장에게 “백신 개발이나 친환경 발전 시설 개발로 인류를 위한 새로운 공공재 개발에 나서셨다”며 “참 존경스럽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지구와 지구인 전체를 위한 공공적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도 함께할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체제를 언급하며 “저도 매일 쓰는 윈도우를 개발해 모든 세상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기본적 배경에 대해 굉장히 경의를 표한다”며 이 대통령과 만남을 반겼다.

그러면서 “2000년 이후 세계 보건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5세 이하 아동의 연간 사망자) 숫자를 앞으로 20년 동안 연간 200만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당시 아동사망 숫자는 연간 100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혁신적 제품들을 통해 (세계 보건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의 바이오사이언스 제품들은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제백신연구소, SD바이오, SK, LG, 유바이오로직스 등을 언급하며 “10년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작았던 한국의 이 산업들이 너무나 크고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했다”며 “코로나 백신이나 진단 기기 등이 좋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비공개로 이어진 환담에서 이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원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접견 후 브리핑에서 “게이츠 이사장이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전력 수요 증가에 SMR(소형모듈원자로)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도 차세대 원전 발전소 건설에 관심이 많고, SMR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 많다, 세계 시장 활약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음 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덕담도 이어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25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잘 나누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슬기롭게 대화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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