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연 명예교수 ‘정의국가에서 인의국가로’ 출판기념회

2025-08-21 19:24:09 게재

22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강당에서

권노갑·이종찬·정균환 등 참석 예정

“사랑·정의의 대동사회가 인의국가”

황태연

정치철학자 황태연 동국대 명예교수가 50년 학문연구를 집대성한 ‘정의 국가에서 인의 국가로:국가변동의 일반이론’(상·하) 출판기념회를 오는 22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1층 강당에서 갖는다.

황 교수는 “지난 2000년 동안 서양은 정의제일주의의 정의국가를 추구해온 반면, 극동 유교국가들은 사랑을 제일로 치는 인정(仁政) 국가를 추구해 왔다”며 “‘사랑 없는 정의는 살인면허이고, 정의 없는 사랑은 불화의 씨앗”이라고 했다. 그는 종래의 정의국가를 조폭국가로 평가했고 사랑을 정의에 앞세워 사랑(仁)으로 정의(義)를 행하는 미래국가로 인의국가를 천명했다.

황 교수는 “정의는 살인면허였다”고 했다. “19세기 중반 이래 인류는 2억~3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정의의 총칼로 살해했다”며 “정의의 전쟁은 대개 동족상잔의 내전이었다”고 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서양사상의 전염으로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도 대외 전쟁보다 내전으로 더 많은 동족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서구 정치철학·사상은 역사와 사회의 발전동력을 폭력투쟁으로 보는 투쟁유일론(Kampfsingularismus)을 신봉해 왔다”며 “지금까지 사랑을 모르는 정의 지상주의적(정의제일주의적) ‘정의국가’를 추구해왔고, 상반된 정의는 폭력투쟁을 요구했다”고 했다.

반면 유교국가에서는 인구증가·상업화로 부의 불평등과 불의를 막을 길이 없어서 송나라에서 청나라까지, 고려에서 조선까지 정의를 소홀히 하는 애민 중심의 인정(仁政) 국가를 추구했다. 황 교수는 “언제나 사랑(仁)의 바탕 위에서 정의도 같이 추구하는 ‘대동사회’를 유토피아적 꿈으로 간직했다”며 “이 대동사회가 바로 ‘인의(仁義)국가’”라고 했다.

그는 “서양에서 좌우정당간 정책은 IT·AI혁명시대를 맞아 전대미문의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좌우정당은 극우타도를 공동과제로 삼아 서로 연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조짐이 있다. 상쟁하던 ‘정의’보다 중시되는 바로 이 좌우의 ‘연대’가 ‘인(仁)’인 것”이라며 “이 시대에 특별히 인의국가를 고창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 사회는 박수현 민주당 국회의원이 맡았다. 참석 예정자 명단에는 권노갑 민주당 고문, 이종찬 광복회 회장, 정균환 민추협회장, 박석무 이사장, 오은균 원광학원 이사장,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이정현 전 대표, 이준석 대표, 호사카 유지 교수, 김종민·박성준·정춘생 의원, 백학순 김대중학술원 이사장, 조갑제 대표, 윤창중 대표, 김한민 감독, 김민웅 목사, 최재영 목사 등이 올라와 있다.

황태연

황 교수는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헤겔에 있어서의 전쟁의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에는 독일로 건너가 1991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에서 ‘최신 기술변동 속에서 지배와 노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돼 30년 동안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구하며 가르쳤다. 한국정치연구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정치학회, 정치사상학회, 한국국제정치학회의 명예이사이면서 김대중학술원 회원이다.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김대중정부), 새천년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소장, 민주당국가전략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기로 했다.

공자 관련 저서는 15부작 전29권이다. 한국정치철학 및 한국정치사·한국정치사상사 분야로는 ‘지역패권의 나라’ ‘중도개혁주의 정치철학’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와 민국의 의미’ ‘백성의 나라 대한제국’ ‘일제종족주의’ ‘중도적 진보, 행복국가로 가는 길’ ‘대한민국 국호와 태극기의 유래’ 등이 있다. 서양정치 분야에서는 ‘환경정치학’ ‘포스트사회론과 비판이론’ ‘지배와 이성’ ‘분권형 대통령제 연구’ ‘계몽의 기획’ 등을 출간했다. 올해는 ‘분권형 대통령제: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나누기’를 내놓기도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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