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언급”

2025-08-23 20:45:00 게재

이 대통령-일 총리,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

양국 공통 사회문제 해결 모색하는 협의체 출범

워킹홀리데이 참여횟수 상한 1회→2회로 확대

한미일 공조 바탕으로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3일 “한일 양국은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공동과제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 관저 회담 후 공개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해 파트너인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이고 상호호혜적인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치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치며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그러면서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지금까지 축적되어 온 한일관계의 기반에 입각하여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며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고 불리는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날 양 정상은 역내 전략 환경 변화와 최근 새로운 경제·통상 질서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등도 논의하며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수도권 집중 등 양국의 공통적 사회문제에 함께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서로의 정책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의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기 위한 당국간 협의체 출범을 같이했다.

인적 교류 확대 문제도 논의됐다. 양 정상은 한일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사회를 체험 및 이해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토대를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한일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을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해선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야 함을 확인했다. 일본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양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

또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일본에는 열릴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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