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대미관세협상에 상당한 시간 할애”

2025-08-24 10:28:17 게재

위성락 안보실장 “셔틀외교 조기 복원-한미일 협력 강화 실현 의미”

트럼프 만난 경험 공유 … 만찬 메뉴엔 안동찜닭과 ‘이시바 카레’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미국 순방에 동행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일본과 미국을 연계 방문해 3국 협력 강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일본 방문 관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브리핑

대통령 일본 방문 관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브리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일본 도쿄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위 실장은 이날 일본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취임 2개월 만에 일본을 방문해 셔틀 외교를 조기 복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 대통령의 방미 전 방일에 대해 ‘기쁜 놀람(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이 나온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위 실장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5분부터 6시 50분까지 진행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 간의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위 실장은 이에 대해 “두 정상이 두달 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을 오래 한 것은 지역과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공동 대응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양 정상이) 대화를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특히 “소인수 대화에선 대미 관계 또는 관세 협상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 됐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일본이 그동안 느낀 점을 우리에게 도움말 형태로 얘기하는 형식이었다”면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나라마다 처한 처지가 다르고, 특히 정상 회담이라는 건 정상 개개인의 개성이나 에고(자아)와 관련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경험이 그대로 적용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반성이나 사과가 언급되지 않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충분치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번 방문은 셔틀외교 복원에 주안점을 두면서 추진돼 과거 문제에 대한 많은 논의나 심도 있는 합의 도출을 추구한 바는 아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문제에 대한 논의에 꽤 상당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의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라기보다는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어떻게 다루는 것이 현재와 미래의 협력을 추동할 수 있을까’ 등 철학적 인식에 기반한 접근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확대회담 후 이시바 총리가 주재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했다. 일본 측은 이 대통령의 고향이 안동인 데 착안해 안동찜닭을 메뉴에 포함시키는가 하면 도산서원 등 안동의 명소 사진을 배치해 관련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한다.

이시바 총리가 평소 즐겨 만드는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이시바 카레’도 메뉴 중 하나로 등장했다. 그 외에도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의 맥주와 안동 소주를 나란히 배치해 한일간의 협력과 화해·화합을 암시하기도 했다.

만찬 후에는 이 대통령 내외 이시바 총리 내외는 ‘화실’이라고 불리는 일본식 전통 다다미방으로 옮겨 추가적인 친교 시간을 가졌다.

도쿄=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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