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눈높이 맞춘 공부방 지원
성동구 취약계층 대상
주거환경 개선도 함께
축구 꿈나무인 12살 김 모 어린이. 반지하인 집에는 곰팡이가 슬고 공부방이 없어 숙제를 할 때면 바닥에 상을 펴야 했다. 아이에게 방은 물론 책상과 책꽂이 침대까지 생겼다. 아이는 “집이 어둡고 바닥도 차가워 공부하는 게 불편했다”며 “이제는 운동 연습 끝나고 돌아오면 너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서울 성동구가 미래 세대를 위한 공부방 조성에 나섰다. 성동구는 12세 이하 취약계층 아동 4명에게 맞춤형 공부방을 선물했다고 25일 밝혔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이다.
드림스타트팀 아동통합사례관리사가 취약계층 아동 가정을 직접 방문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네가구를 선정했다. 아동 정서발달을 위한 주거환경 점검표에 기반해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해 반영했다. 구는 “단순히 노후화나 협소함뿐 아니라 실제 아동의 생활과 정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까지 세밀하게 파악하고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김 모 어린이가 혜택을 받은 네명 중 한명이다. 구는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실사를 한 뒤 도배와 장판 교체, 방수공사를 비롯해 아이에게 필요한 가구까지 지원하는 등 주거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아이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꼭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11살 한 모 어린이도 공부방 지원을 받았다. 상가 건물 2층에 사는 아이다. 아래층 식당에서 올라오는 음식 냄새가 집안과 옷가지 등에 배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화장실이 낡아 겨울이면 사용이 어려웠다.
구는 아이가 느끼는 여러 불편함을 적극 반영해 화장실 내 단열공사와 함께 창호와 환기 공사까지 진행했다. 아이는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지고 따뜻해져서 매일 목욕하고 싶다”며 “친구들과도 예전보다 훨씬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모든 아이들이 배움과 휴식을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